분식집1 3000원만 내기 미안한 손수제비 중학교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음식을 참 잘 만드셨습니다. 양반집 대대로 내려오는 고급 음식은 물론이고 막먹는 간식조차 할머니의 뭉툭한 손을 거치면 신기하게도 맛깔스럽게 변신했습니다. 우리동네에선 내노라하는 요리명인인 할머니때문에 며느리인 엄마는 참 힘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솜씨를 따라잡기 어려웠던 것인지 아니면, 엄마는 할머니처럼 손끝이 야물지 못해서였는지 늘 시어머니의 성에 차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건강하시던 할머니가 사나흘 앓곤 돌아가시자 서서히 우리집 음식의 맛과 깊이가 달라졌습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늘 2% 부족함이 느껴지는...(그래도 배고프던 시절이라 없어서 못먹던 시절이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장맛이었습니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의 맛이 전과 달랐고 이것은 모든 음식의 맛을 결정.. 2009. 9.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