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1 시아버님 1주기였습니다 89년말 어느날, 결혼 허락을 받기위해 시댁에 인사를 갔습니다. 어찌나 떨리고 긴장했던지 겨울이었는데도 손바닥에 땀이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버님께 인사를 드리니 맨먼저 교회에 다닐지를 물으셨습니다. 당신께서 한 교회의 장로이시기도 했고 장로라는 직분이 아니더라도 정말 독실한 신자이셨기때문에 며느리감으로 기독교인이어야 하는게 단 하나의 조건이라는 얘긴 남편에게 이미 들었던 터였지요. 그러겠다고 답변을 하니 직장 문제를 물으셨습니다. 당시 충대병원 간호사였던 나는 3교대의 시차 부적응과 말기암 환자에 대한 감정이입때문에 무척 힘들어 했었습니다. 당연히 결혼과 함께 전직이나 퇴사를 고민중이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아마도 얘기했던것 같습니다. 그때 아버님이 말씀하시기를 "그래도 가능한 직장을 다녔으면 좋겠다".. 2008.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