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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지킬앤하이드를 보다

by 대청호블루스 2009. 10. 4.


출처:지킬앤하이드공식홈페이지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정신을 분리해 환자를 치료하는 연구를 합니다. 임상실험을 해야하는데 이사회의 제동으로 무산되자 본인이 실험대상이 되어 인간의 선과 악을 넘나들며 고뇌합니다.  

너무나 잘 알려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을 보았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뮤지컬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는 지킬 앤 하이드는 한국어 공연에도 30만명이나 관람했으며 시간당 1만명의 판매 대기록을 세운 작품이기도 하지요.

브로드웨이팀 공연에서 본 브래드 리틀(Brad Little). 역시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오페라 유령 팬텀역을 2100회나 출연한 그의 이력 답게 선한 지킬과 악역 하이드를 넘나드는 자연스런 연기와 거침없는 음역의 노래는 전율이 일정도였어요. 엠마를 비롯한 다른 출연진들 또한 손색이 없었구요.

또 이번공연에서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만큼 환상적인 것이 또하나 있었는데 바로 무대였습니다. 전후 좌우로 오가며 극의 흐름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무대 장치는 극을 빛내주었음은 물론 고급스러운 뮤지컬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명성황후의 무대만큼이나 최고였습니다.

1부 80분 2부 60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알 수 없더군요.

한가지 흠이라면 역시 내한공연이다보니 언어의 장벽이었는데... 대전예술의 전당 자막처리는 무대 양쪽의 벽면을 이용하는 방식이다보니 무대에도 자막에도 집중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생겼습니다.(영어공부좀 해둘걸..이런땐 후회가 됩니다) 무대 윗쪽을 활용하는 방법을 강구했으면 좋았을 것을. (혹시 내한팀의 요구였을수도 있을거란 생각도 들더군요. 그러나 원작의 화려한 무대를 살리기 위한 자막 배치일 수도 있겠으나 미스매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