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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2009 연말 시상식 최고의 수상소감은?

by 대청호블루스 2010. 1. 3.

코흘리개 아역배우까지 나와 누구누구에게 감사한다는 호명수상소감을 듣다보면 과연 그들만의 잔치를 이렇게 TV로 생중계하는것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 생각의 와중에 문득 채널을 돌리다 듣게된 배우 반효정여사의 수상소감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이 정도의 감동 수상소감이라면 귀한 시간 쪼개 기꺼이 TV앞에 앉아있어줄만 하다는 결론^^.

 
마치 곡을 하는듯하면서도 울고 웃게 만들던 이경실의 소상소감이나 보고있을지도 모를 자식들을 위해 눈물을 삼켜야했던 고현정의 짧은 소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호명수상소감을 해야한다면 이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영향력 1위의 언론인이지만 100분토론을 물러나야했던 손석희씨.

서론이 길었구요.

제맘대로 뽑은 2009년 연말 시상식 최고의 수상소감 내용은 이랬습니다. 동영상으로 직접 봐야하는데... 플레이어를 퍼오면 에러라 링크합니다. 꼭 동영상으로 보세요~
 

동영상 보기:  http://netv.sbs.co.kr/sbox/sbox_index.jsp?uccid=10000480111


항상 늘~ 보는 얼굴인데
오늘은 작년 한해 마지막 마무리인 우리들의 잔치라 그런지
여러분들이 더 환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다사다난했던 작년에는
저 개인적으로는
'찬란한 유산'의 장숙자 할머니로 살아온 몇달은
정말, 정말 행복했습니다

소현경 작가, 진혁 감독 고맙습니다

제가 오늘 공로상을 탔네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길을 40년 넘게 정신없이 달려왔는데
무엇을 위해서나 무엇을 이룬것도 없어
그냥 자괴감만 듭니다.

그런데 문득 백범 김구선생님께서 애송하셨다는 선시가 하나 떠오르는 군요.

눈 내린 들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남긴 그대의 발자국이
뒤를 따라오는 자에게는 이정표가 되리라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아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제 배우인생 끝나는 날까지
깨끗한 눈길 함부로 걷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백범이 즐겨쓰셨다는 휘호는 서산대사의 오언절구입니다

踏雪野中去 (답설야중거 : 눈이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 (불수호란행 : 발걸음을 흐트러뜨리지 말지니)
今日我行跡 (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아! 2008년에 제맘대로 꼽았던 최고의 수상소감은 박지선 이었습니다. :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