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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파워블로거 못지않은 한 블로거 이야기

by 대청호블루스 2011. 9. 5.

사진=이재형기자



"최선을 다한 내 삶의 흔적들을 모두와 나누고 싶습니다"

대전시청에서 열린 따블뉴스 초청 블로거 특강에서 첫번째 연사로 나선 블로거 허윤기(필명 덜뜨기 http://pinetree73.tistory.com/ )는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문득 조정래 선생님의 '자신의 노력이 순간순간 자신을 감동시킬때 최선을 다했다고 하는 거다'라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덜뜨기 허윤기씨야말로 스스로 감동받을 수 있는 최선의 블로그 활동을 하는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파워블로거도 아닌데 강연에 초청된게 의아하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지만 그는 열 파워블로거 부럽지않은 한명의 쿨 블로거입니다.

사진=이재형기자


가족이야기로 시작해서 '우리'로 확장

그가 블로그를 시작한건 2006년 이었다고 합니다. 처음엔 가족중심의 사적인 이야기를 주로 다뤘다네요.

사진고수인 그는 대전시티즌의 명예기자로 활동했는데요,  2군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답니다. 하위팀 대전시티즌이 경기에 지더라도 대전시민들에게 우리팀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하고 싶었답니다. 일종의 의무감같은 것이 생기더라네요. 사적인 글쓰기에서 공익적인 부분을 신경쓰기 시작한거지요. 

충청지역메타블로그인 따블뉴스에 가입하면서 조금 더 보폭이 넓어졌습니다. 강좌나 오프라인 네트워크도 도움이 됐다고 하구요. 거기에 따블뉴스가 블로거별 특성화로 그는 공연촬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공연사진을 그만큼 잘, 정성들여 찍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정성 듬뿍 담고 공유는 거침없이

개인적으로 그를 높이사는건 정성들인 포스팅과 공유정신인데요.

대백제전당시 수상뮤지컬 '사마이야기'(http://pinetree73.tistory.com/240)를 예를 들어 설명하더군요. 모두 1300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중 67장을 올렸답니다. 한번 장면을 놓치면 낭패라 사전에 공연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늘 그런식입니다.

포스팅하면서 마지막엔 개인적인 해석을 붙이는 것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그는 "블로거라면 양심과 지성에 호소해야 한다"면서 포스팅에는 "블로거의 고민이 곁들여져야 한다"고 하더군요. 

사진=이재형기자



사진작가의 자존심이 뭔데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은 사진주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가적 자존심이겠지요. 그에겐 그 자존심따위(?)가 없습니다. 달라고 하면 언제나 유쾌하게 공유합니다.

개인에게 뿐 아니라 단체에게도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전문적으로 공연사진을 의뢰하기 어려운 작은 극단이나 신인들에겐 더 적극적입니다. 바쁜시간을 쪼개 일부러 찾아가 원본을 줄정도로요. 

그는 파워블로거가 아닙니다. 

현업과 박사학위 과정을 병행하면서 매일 포스팅도 어렵고 더구나 품앗이 댓글달기, 추천하기에 시간을 쏟지 않으니 파워블로거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파워블로거가 아닌 '쿨 블로거'

그는 파워블로거나 방문자수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 소신있고 정직한 글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합니다. '쿨 블로거'로 말이죠.

그는 소망처럼 '쿨 블로거'입니다. 

따블뉴스는 물론 대전시 블로거기자단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지역을, 지역 사람을, 지역내의 공연과 시티즌 경기를 따뜻하게 바라보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날 그가 톡톡튀는 파워포인트와 함께 전해준 블로그 철학은 열 파워블로거에게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