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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Court

고기국수 대발견

by 대청호블루스 2009. 1. 5.


여행하다 보면 잘 꾸며진 여행지보다는 현지인의 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 성격탓에 제주에도 많이 가본것은 아니지만 어디어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여행지보다는 뒷골목을 다니는걸 더 좋아하는 편이지요. 괜히 동네 시장을 어슬렁거리기도 하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버스에 탔다가 낭패를 겪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2년전엔 출장갔을때 묵었던 숙소근처에서 발견한 맛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일일사식당이라고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 있는 집인데(함덕해수욕장근처) 업무상 PC방을 찾다가 발견한 국숫집입니다.

제주에는 고기국수 간판이 참 많은데 고기국수가 무엇일까도 궁금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필자의 발길을 이끈건 바로  저  문에 붙은 글씨, 돔베고기와 아강발이었습니다. 원격으로 업무처리를 마친 시간이 10시가 넘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뿔싸! 자리가 없더군요. 조그맣고 허름한 시골식당이었는데 옆집과는 달리 손님이 꽉 차 있던 거지요. 첫날은 포기할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째 날 다시 시도했는데 저 작은 식당 안에 다닥다닥 생각보다 좌석이 꽤 있더군요. 역시 손님이 가득차 시끌시끌.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돔베고기가 뭐냐 아강발이 뭐냐부터를 물었죠.

돔베고기는 돼지고기 수육을 도마(돔베)에 썰어서 도마째 내놓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거라고 하구요. 아강발은 돼지족발을 아강발이라고 한다네요. 늦은시간이라 이 둘을 먹어보진 못했구요. 고기국수와 멸치국수를 시켰습니다.


먼저 멸치국수입니다. 육지의 멸치국수와 비슷한데요 국물이 제법 깔끔하고 시원했습니다. 좀 다른것은 저 면이었는데요. 육지의 소면과 비슷했지만 육지것 보다는 조금 굵었습니다. 대략 지름이 2배가량?.  면 자체에도 소금간이 되어 있는것 같았습니다.

뽀얀 고기국물에 고기 고명까지 올려서 내놓은 고기국수. 설렁탕에 밥대신 국수를 넣은 것이라고 할까요? 부드럽고 고소한 것이 느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깔끔하게 불식시키더군요.

함덕해수욕장 근처에 있구요.
전화는 784-5223

이집이 아직도 있는지 궁금하네요. 제주에 간다면 꼭 다시 가서 돔베고기와 아강발을 먹어봐야 하는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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