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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Court

진짜 제주의 맛을 발견하다

by 대청호블루스 2009. 6. 11.
지난주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볼거리보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꼬치의 레이다에 걸린 아주 특별한 집입니다. 이번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ㅎㅎ

우연히 발견한 집인데 제주의 맛을 제대로 살린 집이란 생각이 들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귀포시에 있는 천지연폭포 주차장광장 입구에서 운명처럼(?) 발견했습니다.


감귤찐빵이라는 간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방송에 엄청 나왔다는 저 광고 또한 발길을 잡는데 한 몫했습니다. 대체 무슨 맛이길래? 혹해서 들어갔습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부지런히 빵을 만들고 계시는 사장님(?) 오늘 찐빵을 먹으려면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뭐 어쩌겠어요. 찐빵이 없다는데... 사진만 찍고 아쉬워하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발길을 옮기다 생각하니 서운하더군요. 나오다 본 감귤쿠키라도 사가자 싶어 다시 들어갔죠.  생기긴 대충 생겼는데 먹어보니 바삭한 과자에 감귤의 상큼한 향이 살아있는게 입맛을 확 당기더군요.

그래서 사장님께 말했죠. 감귤찐빵을 못먹는게 진짜 서운하다고. 우리는 올레길을 걸을거라 이곳에 다시 오지 못한다고. 왜그랬는지 푸념처럼 그런 얘길 했어요.

그랬더니 사장님 냉동실쪽으로 가시는거예요. 박스를 하나 꺼내오는데 박스안에 냉동상태로 되어있는 찐빵 3개가 있더군요. 아마 어제 팔다 남은것인가 봐요.

15분쯤이면 녹으니 먹으라고. 차가울때 먹는게 더 맛있다고. 그러면서 돈은 받지 않으시더군요. 최소단위가 4개에 2000원이니 1500원을 받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불쌍(?)해 보였거나 진짜 먹고싶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거나 전날것이라 돈을 받지 않았거나 그랬던거 같습니다. 

덕분에 빵3개를 기분좋게 받아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올레를 걷다 외돌개 어디쯤에서 빵을 꺼냈습니다. 


빨간 벤치위에 노란 감귤찐빵 색이 끝내주죠?


반을 뚝 잘라보니 이렇게 생겼습니다. 주황색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것이 감귤입니다. 단팥은 그리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밀가루 피에 들어 있는 귤이 제대로 향기를 풍깁니다. 새콤달콤 상큼한 느낌에 풍미가 제대로~ 조금만 먹어야지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하나를 다 먹어 버렸습니다.


쿠키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반죽속에 귤이 들어가있어 귤냄새가 확~ 풍깁니다. 귤은 속만 넣은것이 아니라 껍질까지 분쇄해서 넣은것 같습니다.

향기와 맛 색깔까지 제대로 제주도를 느끼게 해준 감귤찐빵. 혹시 천지연 폭포 근처에 가시면 꼭 맛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