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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님은 어떻게 부부싸움할까?

by 대청호블루스 2009. 8. 8.


남편 코코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 잠을 깼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때론 이 소리조차 음악소리로 들릴때도 있습니다.
오늘은 불행히도 그 때론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귀에 거슬려 다시 잠들기가 어렵네요.
이럴땐 부부싸움한 사람처럼 베개를 들고 거실로 나가는 게 상책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문제가 생깁니다. 시어머님이 신경을 쓰시는거죠.
싸워서 그런게 아닙니다... 다음날 설명드려도  잘 이해를 안해주십니다.

물론 우리부부도 사람인지라 싸울때도 있습니다.
언성을 높일때도 있고 혹은 주변때문에 말못하고 감정싸움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골이때문에 베개들고 유랑하는 일이 잦긴하지만
오히려 싸웠을땐 침대사수를 고수합니다. 웬지 진것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


잠이 안와 트윗에 들어왔더니
두산 인프라코어 박용만회장님의 트위터(http://twitter.com/solarplant/ )에
부부싸움과 관련 재미있는 전략이 올라와 있네요.
M&A 전문가, 대기업 회장의 냉정한 이미지를 생각했던 트위터리언들이
개그맨 뺨치게 웃기는 이분때문에 시끌벅적합니다.

휴가중인 박회장님이 부인에게 혼난듯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부인마마 만난지 43년인데 야단맞는건 예나 지금이나 ...근데 야단쳐 주실땐 맘이 편한데 .. 뭘 잘못했는지 자력으로 알아내야 하는 적막의 살벌한 순간엔 정말 후덜덜 ..ㅠㅠ "

그러자 한 추종자(팔로워 @gwangsoo72)가 말했지요

"세월이 지날수록차츰 나아진다는 희망을 주세요"

다시 박회장님 얘기합니다

"아뇨 안나아집니다. 일찍 포기하고 충성심과 복종심을 돌처럼 강화시키세요"

다른 추종자 (@sinseon)가 말합니다

"진정 희망은 없는겁니까??ㅎㅎ"

박회장님 쐐기를 박습니다

"없습니다. 단 돌같은 충성과 복종심을 갸륵하게 여기시어 처벌의 수위를 훈방위주로 낮춰주긴 합니다"

그리고 박회장님만의 부부싸움 전략을 발표하기에 이르죠.

부부쌈 전략; 1.현위치고수 (뛰쳐나가면 마루서 잔다 고로 침대위로 선점) 2.후방공격금지(처가,시집 비난금지) 3.묵은 탄약재활용금지(너 작년에도 말야...) 4.후퇴시에는 전력후퇴 (져준다고 생각하면 완전 이길때까지 당하니 진심으로 초장에 져라)

오랜세월 살면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와 위트가 담긴 전략이 140자 단문 트위터에 잘 녹아 있는것 같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 의하면 남자들은 나이가 아무리 먹어도 철이 들지 않는다고 하던데 틀렸나 봅니다. 박회장님의 전략을 보면 아마도 그 책의 저자 수정판 내야하지 않을까요?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듯해서 옮겼습니다. (이것도 저작권에 위배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