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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그 여자애는 왜 울보였을까?

by 대청호블루스 2009. 8. 5.



내리 딸만 낳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네번째도 출산을 하고 보니 딸...
산후조리는 커녕 밭으로 내 몰렸습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만하다 시름시름 앓게된 그 여자
아들도 못낳는 주제에 병까지 났으니 집안 말아먹겠다고
시어머니는 불쌍한 그 여자를 쫒아냈습니다.

7살 철없는 큰 딸은 그 내막을 알리 없습니다.
엄마가 할머니에게
왜 늘 혼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런 엄마가 어느날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하루 이틀이 지나도
엄마를 볼 수가 없습니다.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는 동생은 매일 웁니다.
조그만 등에 업고 동생을 달래거나
미음이나 카스테라를 물에 섞어 먹입니다.
동생이 울때마다 울고 싶었지만 울지못합니다.

동생이 점점 커서 7살 아이에겐 부담이 될 즈음
거짓말처럼
엄마가 다시 왔습니다.
친정에서 병치레를 하고 왔다는걸...역시 그 아이가 알 리 없습니다.

동생과 함께 있을때는 꾹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엄마가 대문밖에만 나가도
그 아이는 웁니다.
빨래터에 가는 엄마를
 때론 논에, 때론 시장에 가는 엄마를
치맛자락을 잡고 놓아 주지 않습니다.
골목길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며 울기도 합니다.

엄마가 또 사라질까봐
다시는 엄마를 보지 못하게 될까봐
온동네가 떠나도록
울고
또 웁니다.

그 7살아이는
엄마가 집을 떠나는게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까지
두고두고 몇년을 더 울어야 했습니다.
.
.
.

(7살 꼬마, 그때의 분리불안은
지금도 깊은 생채기로 남아
툭하면 눈물을 달고 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