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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딱이카메라 A/S가 13만원이라 포기했더니

by 대청호블루스 2010. 3. 13.


가격비교사이트 최저가가 31만원인 카메라의 A/S비용이 13만원이라면 어떻게 하실래요?

만 2년전쯤 구입한 캐논 익서스 960 IS가 갑자기 전원이 안들어오는 겁니다. 배터리도 바꿔보고 흔들어도 보고 가볍게 충격도 줘보고 아날로그적으로 할수 있는 모든것을 해보았습니다. 그래도 안되더군요.  하는수없이 A/S센터에 맡기고 며칠이 지나자 전화가 왔습니다.

"메인회로 불량이라 갈아야하는데 수리비가 13만 3천원입니다. 어떻게하시겠어요?"

13만 3천원이라면 적은 돈도 아니고... 게다가 그 카메라값이 지금 얼마인데...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생각좀 해봐야할것 같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니 최저가가 31만원. 정량적으로 따질순 없지만 2년전것이니 그만한 성능의 최신 카메라는 채 20만원이 되지 않을것 같았습니다.

그냥 포기하고 새것을 사기엔 손때묻은 카메라가 아깝고 고치기엔 비용이 너무 아까워서 좀처럼 결정을 낼수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고쳐서 2년을 정말 쓸수있을까에 대한 회의도 들었구요. 그래서 트위터친구들에게 물었습니다.

캐논익서스960이 전원이 안들어와 A/S맡겼더니 13만원이 든다고 하네요..만2년가까이썼고 검색하니 새것이 31만원인데...친구들같으면 어떻게 하나요?

순식간에 많은 분들이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80% 정도가 새로 산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더구나 A/S의 고비용이나 문제점을 지적해주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어떤분은 공식센터가 아니라 일반 수리점에 가면 의외로 싸게 해결할수도 있을거라는 얘기도 해주셨습니다.

발명을 좋아하고 실제 이런 제품 만지기를 좋아하는 한 트윗친구는 자기가 고쳐보겠노라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친구들의 답변을 들으면서도 결정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카메라 기술의 발달 속도를 감안하면 다시 사는것이 더 현명할수도 있다는 권고를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한번 봐주겠다는 블로거 친구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고치지않겠다고 했지요. 그리고 일주일쯤 후에 카메라를 돌려받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카메라가 멀쩡한겁니다. 배터리를 넣으니 제대로 작동이 되더군요.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 듯이요. 이거야 원..기뻐해야할지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카메라를 수리하느라 한번 열었다 닫으면서 증상이 호전된 걸까요?  

카메라를 받고 아직 며칠 사용해보지 않아 정말 괜찮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불과 얼마지나지 않아 그런 현상이 또 나타날수 있을테니까요. 그래서 좋게 생각하려 하지만... A/S기사분들이 일부러 그러지는 않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여전히 찜찜합니다.

비용청구를 위한 방법이거나 새 제품 판매를 위한 전략이거나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유쾌하지만은 않네요.  아! 손봐주겠다는 블로그 친구까지 생색낼 기회를 놓쳤다며 무척 아쉬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