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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도 예술품인 계룡산도예촌 상신리

by 대청호블루스 2010. 10. 19.

계룡산은 옛부터 분청철화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당시 일본으로 끌려간 이참평 도공도 이곳 출신입니다. (박정자 삼거리에 이참평비가 있습니다)

백자토를 발라 하얗게 장식을 한 분청사기는 청자, 백자와 더불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도자기중의 하나지요. 분청에 검붉은 빛이 나는 철분으로 그림을 그린 철화분청사기는 '계룡산 도자기'라는 별칭이 있다고 합니다.  

계룡산 분청사기의 맥을 잇기위해 90년대에 도예가를이 모여 도예촌을 만들었는데 그것이 상신리 도예촌입니다. 대전에서 계룡산 진입로인 박정자 삼거리에서 공주쪽으로 직진해 1Km쯤 가게되면 좌회전해서 들어가는 이정표를 볼수 있게 됩니다.

구불구불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간 곳에 계룡산 도예촌 상신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특징은 도예가들의 작업공간이면서 삶의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각자의 공방에서 작업을 하고 작품도 전시합니다. 탁트인 유리창 너머, 혹은 열린 문을 열고 들어가 작품 구경을 할 수도 있으며 공방에 따라서는 도자기 제작 체험도 할수 있습니다.

또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하는 계룡산 분청사기 축제는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열린다고 합니다.

도예촌 입구에서 만나는 풍경입니다. 2005년 도예가들의 공동작업으로 만들어진 조형물과 그 너머의 장작가마를 볼 수 있습니다. 축제가 시작되기전인 27-28일에 장작가마 불지피기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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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설전시장에선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구입도 할수 있습니다. 차를 마실수도 있습니다. 사진촬영금지라 동의하에 분위기만 촬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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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황 작가의 작업공간인 계룡토방입니다.  계룡토방을 비롯해 대부분 내부의 작품도 볼수 있었지만 근접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벽면이며 입구며 가을볕을 받아 참 이쁜 공간이었습니다. 말리기 위해 내놓은 체험작품이나 초벌조차 할수없었는지 버려져 흙덩이로 돌아갈것들조차 풀들과 어울려 작품이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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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운,팽정화 작가의 고토도예입니다. 이곳은 새모양에 글귀를 적은 도자기들이 벽장식을 하고 있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이 부부의 전시회는 시내에서도 여러차례 만났던 기억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밖의 풍경에 빠져 전시장엔 미처 문을 열고 들어가진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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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작가의 소여공방. 간판, 벽, 입구의 장식품들의 색깔도 아기자기 이쁘지만 이곳은 역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듯 지붕위에 올라있는 자전거가 단연 눈에 띄는 곳입니다. 가을계룡산 자락을 자전거로 날면 어떤 기분일까요?

이날 공방안에선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는데요~ 한 중년의 남자분이 멋진 가곡을 부르고 두어분이 둘러앉아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 여류롭고 평화로워보였습니다. 창가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동냥하는 것으로 내부구경을 대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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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호 양미숙 작가의 웅진요(구 목원도예) 모습입니다. 도자기로 만든 간이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도 좋은곳. 처마밑의 장식도, 가마앞 그네도, 쌓여있는 벽돌도, 실패해서 내놓은것으로 보이는 도자기들도 잘 꾸며진듯 멋진 장식물이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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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작가의 이소도예. 화분과 화초들이 꾸미지 않은듯하면서도 자연스러웠던곳. 전시장은 잠겨있어 들어갈수 없었지만  입구부터 마당 곳곳의 소품들 구경에 오래도록 발길을 머물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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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만 찍었던 최홍일 작가의 여일도예와 김준성 작가의 토울공방. 그리고 후소도예 근처의 마당.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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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상신리 도예촌은 지금 가을이 한창입니다. 아이폰4로 제대로 담기에 역부족이었지만 공방들의 넓은 유리창에 내려앉은 가을 하늘은 더 푸르고 깊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29일부터 열리는 올해 축제 주제도 "상신도예마을 가을풍경이야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