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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s....

미인도 그리고 무대인사

by 대청호블루스 2008. 11. 22.

센세이션조선멜로를 표방한 이 한장의 포스터속에는 네사람의 멜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남장속에 숨겨진 매혹 신윤복, 그녀의 순수한 사랑 강두, 제자의 예술을 넘어 그녀까지 집착했던 김홍도의 슬픈 욕망, 질투와 사랑때문에 다른 사랑을 엇갈리게 하는 기생설화의 치명적 유혹까지.


첫 인상에 갇혀 허우적대다

'내용중 일부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안내와 함께 영화는 시작한다. 일부의 비판적 평론을 보며 '영화는 영화'라 단단히 선행학습을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 앞서 보여준 문구때문에 자꾸만 역사적 사실에 내가 갇히고 말았다.

가업을 잇기위해 여장남자를 한 여류화가 신윤복과 청년 강무의 슬픈 사랑에서도, 스승과 제자로 예술적 동반자의 길을 걷다 그녀까지 사랑하게된 김홍도에게도, 김홍도에 대한 사랑과 집착때문에 윤복과 강무를 이용했던 기생 설화의 얘기에도 귀기울이지 못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신윤복, 김홍도, 그들의 그림에 집착하고 말았다.

결국은 이런 선입관에 갇혀 그림(예술)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랑(멜로)도 놓치고 말았다.(김민선의 얘기처럼 사랑의 관점에서 영화를 봤으면 좋았을걸^^)

흔히들 관심을 갖는 선정적인 장면은 너무 길어 오히려 지루했고 김홍도가 윤복에 집착해 모든걸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되는 것도 신윤복을 취하는 장면도 과도하게 느껴졌다.

여장남자 신윤복을 새장속에 갖힌 새로 비유하면서 여성으로서의 자아찾기와 사랑을 그리고 그 결과물로 미인도가 탄생했다는 이야기의 흐름이나 코스모스, 기방, 청나라 상점, 새장, 거울등의 영화적 장치는 나름 후한 점수를 주고싶고 남장여자로 어울릴까 걱정되던 김민선의 연기 또한 흡족했다.

뜻밖의 대반전

성정체성을 찾은 여류화가 신윤복이 미인도를 호수에 띄워 흘려보내는 마지막 장면. 그리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화면이 멎었다. 갑작스런 사고(?)에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는데 그건 사고가 아니라 배우들의 무대인사 때문이었다. 이런 뜻밖의 행운이!
 
김민선 김영호 김남길 추자현 주연배우가 모두 왔다.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김민선 그녀는 예뻤다. 표독스럽게까지 보이던 추자현도 대단한 미인. 마이크 줄을 당기며 김민선을 치려고하는(?) 터프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카리스마 김영호는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다.
 

비록 영화홍보를 위한 무대인사인지만 그들의 심정은 성적표를 받아들기위해 선 것처럼 떨리지 않았을까.
 

한사람 한사람 인사를 하면서 인상적인 장면이 뭐였는지등을 묻고 인터넷 홍보를 부탁하곤 서둘러 사라졌다. 사진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꺼내들었지만 똑딱이에겐 너무 어두운 공간이었다. 대신 동영상을 첨부한다. 맨 뒷자리서 앞자리까지 한걸음에 달려갔더니 화면이 엄청 떨린다. 그래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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