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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s....

병원에 가면 또다른 병이 깊어집니다

by 대청호블루스 2008. 11. 21.

피부가 건조해 환절기면 고생을 합니다.

슬슬 가렵기 시작하면 피부 특히 얼굴의 각질이 심해지고 화장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며 심지어 얼굴의 피부가 아파지기도 합니다. 몸은 긁어서 상처를 내기도 하고 많이 심한 날은 잠을 설치기도 하지요. 벌써 3-4년쯤 되었고 일년에 서너 차례는 병원을 방문합니다.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병원에 가야겠지만 병원에 가도 "피부가 건조해서 그렇다"는 말이 전부입니다. 심하게 가려울땐 주사를 그렇지 않을 때는 먹는약 몇일 처방.

"뭐 보습제 좋은거 발라주는 거 이외엔 달리 처방할것이 없다"는 극약처방 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니 피부가 아파지거나 심해져 잠도 못잘 지경이 되지않는한 그냥 그냥 참게 되는거지요.
뾰족한 치료법이 없어보이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병원이 가기 싫은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기초상식으로는 그렇습니다. 진료는 문진...청진...촉진...검사...
피부과이니 환자가 방문을 하면 대화로 환자의 상태를 충분히 듣고(적어도 첫날은 말이지요), 피부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며 필요하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검사를 할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하나같이 얘기를 진지하게 들으려하지도 않고 자세히 들여다 보지도 않으며 검사요청 또한  한번도 받아 보지 못했다는 거지요.

말하기 시작하면 바로 환자가 아닌 모니터랑 눈맞추는 의사도 있지요. 환자를 진료하는 건지 컴퓨터를 진료하는 건지... 거꾸로 인터넷이 선생인 시대에 병원을 갔으니 내가 잘못 온 건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성의없는 진료도 속상하지만 웬지 의사가 치료보다 돈벌이에 더 관심을 보이면 마음이 상합니다. 대략 이런식이지요. 모두 세곳의 피부과를 갔는데

한곳은 비립종(눈에 조그만 사마귀같은거)에만 관심을 갖고 깨끗이 없애줘야겠다는 얘길 한참해서 "우선 각질 갈라지는거랑 가려운것좀 먼저 치료해달라"고 요구할 정도였구요

보습제 바르라는것 이외엔 자기가 의사로서 해줄것이 없다는 참으로 무능한 의사는 한술더떠 "그것보다 피부가 칙칙하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 나마 나은 한 곳은 갈때마다 "왜 그런지 더 두고 보죠" 입니다.

이럴때마다 궁금해집니다. 의심하게 됩니다. 도대체 의사란 사람들이 치료에는 관심이나 있는지... 돈벌이만 관심있는게 아닌지.

물론 위중한 상태의 환자를 많이 보는 의사입장에서는 환자의 사정과는 달리 정말 별것도 아닌 병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라해도 더 나아질수 있는 개선방안을 알려주거나 치료해보려고 노력하거나 관리 방법을 알려주는게 아니고 아픈데야 적당히 넘어가고 다른 곳을 치료(?)해야 한다니요. 

속상한건 피부과에서만은 아닙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손발이 차서 한의원에 갔을때지요. 160cm에 51kg일때 얘기이니 이정도면 뭐 보기에 큰 무리없는 상태였겠지요?  하필 찾아간 한의원이 간판에선 몰랐는데 비만치료전문이었던 거예요. 그 의사왈 "혈액순환 한약 지어먹고 비만도 좀 봐야겠다더군요. 신장이나 몸무게상으로는 비만이 아니지만 내장비만등이 있을수도 있기때문에...." 좀 황당해서 "비만 때문에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비만치료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한약만 지어서 왔습니다. 병원을 잘못찾아간 본인을 탓해야 겠지요? ~

이래 저래 병원에 다녀오고 아픔이 잦아질 즈음이면 마음에 더 큰 불신이라는 생채기를 갖게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슬슬 또 피부가 가려워지니 마음의 상처가 다시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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