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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가문의 영광 최고의 로맨시스트는 신구

by 대청호블루스 2009. 2. 16.



범람하는 '막장드라마'에 대항이라도 하듯 정상적이다 못해 되레 심하게 지고지순하고 단아한 드라마 '가문의 영광'. 오랜만에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에 빠져 주말을 지내고 있다 ... 뜻대로 되지 않을땐 같이 눈물을 흘리기도 하면서.
 
이 드라마속엔 주인공인 강석-단아 커플이외에도 각기 다른 성격의 여러 커플들이 등장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를 그려가고 있다. 이들의 사랑에 혹은 삶에 있어 중심을 잡아주는 든든한 배후가 있었으니 그 사람이 바로 신구(하만기)할아버지다.회사의 경영모토를 '모범이 되는 가진자'라고 할만큼 할아버지는 명문종가의 지존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다. 대식구가 살다보니 바람잘날이 없다. 특히 가족들이 벌이는 사랑은 막장 그 이상의 꺼리가 될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중재를 거치면 품위가 생긴다.

나이차이많이 나는 여동생 하주정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려 했으나 돌아가신 아버지가 반대했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사랑의 상처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도 못했고 술로 그 빈자리를 채웠다. 늘 아버지와 오빠를 원망하며 살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진실은 따로 있었다. 오빠인 신구는 아버지 몰래 둘이 외국에 도망가서 살라고 돈을 마련해서 그 남자에게 줬다. 가난한 그남자가 돈만 받고 사라졌다는 사실을 몇십년이 지나서야 알게됐다. 왜그랬느냐고 묻는 주정에게 오빠인 할아버지는 말한다.

"니가 어떠한사람을 원망한다는게 싫었다.그래도 네가 한때 마음을 줬던 사람인데..."


외아들 하석호는 삼남매를 남겨두고 일찍 혼자가 되었다. 그 아들이 결혼을 한다고 한다. 그것도 회사의 직원, 대가 세고 종부로서는 탐탁지 않은 사람이다. 반대했지만 아이가 있단다. 아이도 아이지만 아들의 늦사랑을 진심으로 인정해준다. 한번 결정하면 쿨하게 받아들인다. 상중이지만 결혼을 허락하고 새 며느리를 종부로서 더 깎듯이 대해준다.



압권은 역시 수영과 진아 커플에 있다. 평생 모범생으로 종손의 길을 걸어온 수영은 바람난 전처와 이혼했다.  고아로 자란 진아와 조심스런 사랑을 하게됐다. 진아는 엄마가 되는게 꿈인 여자지만 엄마가 될수없는 유전적 결함이 있다는걸 수영이 알게 됐다. 세상에 혼자뿐이고 아이도 가질 수 없는 진아에게 자신이 불임이라며 결혼을 하자고 한다. 할아버지에게도 그렇게 속인다. 그러나 비밀은 없는법. 이를 안 진아가 할아버지에게 사죄하고 혼인을 할 수 없다고 한다.

수영이 진아를 지켜주고 싶었던 진심을 안 할아버지는 고민끝에 두사람을 부른다.

"종가의 종손들이 반드시 친자식으로 맥을 이어온것은 아니라고... 적자가 안되면 양자로 들이기도 했는데.... " 라는 설명을 한다 "수영이 짝은 너밖에 없다" "비밀을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말한 진아가 가문에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부연설명도 한다.


바람둥이에 간통사건까지 일으켜 이혼당한 종가의 문제아 태영이 여자경찰 말순과 결혼을 하겠단다. 태영의 아들 동동이도 반대하지 않고 곰곰 살펴보니 진심인것 같다. 태영의 반성이 좀더 필요하고 말자는 좀 덜렁거리는 구석이 있긴하지만 이제야 제짝을 만난것 같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승낙한다.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강석과 단아의 사랑은 접점을 향해 가고 있다. 이 둘의 사랑에 개입돼 있는 할아버지 또한 품위를 지키면서 물길을 조절하고 있다. 어찌보면 다른이의 의견만 들으며 방관하는 듯도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래야 하지 않을까 할땐 반드시 그렇게 물꼬를 튼다. 
 
종반 마무리가 한창인 따뜻한 드라마 '가문의 영광'

근엄한 할아버지 갑자기 해맑은 얼굴로 돌변해 이렇게 말할것만 같다.
니들이 사랑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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