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것도 돈도 없던 시절
어둡고 춥고 스산한 골목길에 이 소리가 울리면
하얀 모찌살속 달달한 팥을 상상하느라
군침이 절로 돌았다.
어쩌다 먹게 되면 그 맛이라니...
그보다 좋은 겨울밤 간식은 없었다.
여전히 누군가는
어릴적 우리처럼 이 간식을 찾나 보다.
천천히 골목을 훑고 지나는 소리를
후배가 잡아왔다.
차 소리, 구두 소리에 섞여 있는 추억을
더듬이를 세우고 골라 듣는다.
이제는 온전히 귀로 먹어도 행복하다.
따스하고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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