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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s....

44살 생일 축하해주세요~

by 대청호블루스 2009. 2. 20.

이렇게 나이를 커밍아웃하려니 완전 쑥쓰럽네요. 부끄 부끄..(숫자초를 쓰는 바람에...에궁 어찌보면 파리바게트 44주년같이 되었네요 ㅋㅋ)

우리 가족은 생일행사를 이렇게 해요.
89살의 어머님과 40대후반의 남편, 저, 그리고 18살의 딸 이렇게 넷이 사는데 네명의 생활패턴이 아주 많이 다릅니다. 우선 우리 부부의 일하는 시간이 그렇고 딸아이는 학생이다 보니 그렇고 해서 공통분모를 찾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조금 다른 생일행사를 합니다.

생일 전날 밤 11시쯤 케익을 잘라 같이 나눠먹고 얘기도 하고 노는거죠. 모두들 모여서 부담없이 이야기 할수 있는 시간이 이때라서 그렇게 하기 시작했는데 12시 즉 실제 생일이 될때까지 어차피 깨어 있으면서 같이 노는거니까 결국은 생일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도 있게 되더라구요.

아침에 미역국이랑 간단히 식사. 그리고 낮동안의 일과후 저녁은 개별적인 외부 행사를 가져도 되는거지요. 친구를 만나거나 하는데 가족신경쓸 일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할까요? 특히 학생인 우리 딸같은 경우는 부담이 없어지는거지요. 

아무튼 그렇구요....

여전히 철없는 나는 마흔네살의 나이를 실감할 수가 없네요. 여전히 소녀(?)처럼 꿈도 많고..ㅋㅋ 지금 밖에 펑펑 내리는 눈이 내 생일을 축하해주는것 같은 착각에도 빠지고 ㅋㅋㅋ. 늙어서도 제가 이러고 있지 않을까 사실은 은근 겁나는 문제이기도 하답니다. 

어쨋거나 국가기밀급 나이를 만천하에 공개했으니 올해부터는 철좀 들어야할까봐요. 그래도 오늘은 생일인데 오늘까지는 철없이 굴어도 그냥 너그럽게 봐주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