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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치원

삐딱한 공돌이를 위한 TEDxKaist에 다녀왔다

by 대청호블루스 201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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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for Science

12시에 신성동 숯골원냉면에서 있은 이경수 소장님의 냉면 번개를 참석했던지라 아슬아슬하게 TEDxKaist 행사장인 터만홀에 도착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보니 아뿔싸! 한국어 강의의 영어통역은 있지만 영어발표에 대한 한국어 통역은 없단다. 안습.

카이스트 학생들과 뮤지컬을 함께한 얘기한 노영해 교수

영어로 강의를 해 당혹스러웠으나 한국인다운 발음(?)과 제스쳐 그리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통해 짐작만 할수 있었다. 테드를 접하며 늘 영어를 제대로 하지 않은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다.
노교수는 '사제상열지사'란 표현을 쓰며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열정적으로뮤지컬을 함께했던 이야기를 했다.
교수의 역할은 학생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이라고 강조했다. 첨엔 부끄러워하던 아이들도 뮤지컬을 하면서 당당해지고 무대에 올라가면 내려오지 않으려고 한단다. 노교수의 몸짓이 섞인 강의를 듣자니 요즘 인기있는 남격의 박칼린 음악감독이 오버랩됐다.

힙합가수 이경석.

힙합가수 Koffee의 행복한 음악인생

힙합가수 이정석씨(Koffee)가 자신의 음악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20살에 대형레코드사와 계약했지만 음반을 내지못했고 주목도 받지 못했다. 몇몇 프로필속에 넣을 만한 일들도 했다. 공연에 참여하기도 했고 드라마 변호사 ost에도 수록됐다.그러나 정작 본인의 이름이 제대로 표기되진 못했다. 데뷔 9년만에 1000만원을 들여Spanish Koffee라는 앨범을 출시했고 디지털음원관련 사이트의 순위권에 등록되기도 하고 추천음반으로 오르기도 했다. 인터넷과 SNS의 활용을 통해 많은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대전이주민여성센터가 주관한 이주민행사와 서퍼들의 축제에서 노래해 그들에게는 최고의 인기가수라는 자랑성 이야기를 듣자니 정말 그는 음악을 즐기고 있고 행복한 가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의 잣대로는 부족하겠지만 행복하다면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리라.
'당신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많지만,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몇개 뿐'이라는 인용글을 보여주며 마음을 움직이고 행복해질수 있는 무언가를 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ttp://www.spanishkoffee.com 를 통해 디지털 음원을 무료 공유한다.


Homo Mobiliance를 아십니까? 이민화 호민관

인터넷을 넘어 이제는 모바일 라이프를 이야기한다. 24시간 한시도 손에서 놓지않으니 분신과도 같다. 모바일 기기가 아바타인셈. 
손정의 사장의 말처럼 모바일을 통해 얻은 외뇌와 관련된 이야기도 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SNS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이것이 진화해 우리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개미와 모바일 라이프의 특성을 연계해 설명하기도 했고 로봇의 진화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도마뱀수준의 로봇은 2040년경엔 인간과 같은 수준이 된다고 한다. 그때면 로봇에게 지배당할지 공존할지 모른다고.

박성동 대표

한국최초의 인공위성을 만든 박성동 대표

레이건이 한국을 방문했을때 심장병 아이 2명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면서 심장전문의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해 kaist에 진학했고 또 공짜로 유학을 할수 있어 지원한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을 만들기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유학생 공고에 지원했을때 최문술박사가 헌신이란 단어를 썼는데 이 단어에 감명을 받았단다. 5명이 영국으로 갔고 실제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다.
1999년 독립해 회사를 차리고 다른 나라의 위성발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두바이에서 성공적으로 인공위성이 발사했을때 두바이 수장이 와서 기술자들에게 너희들이 최고 걸작이라는 찬사를 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고 한다. 
과학을 하며 천만장자가 되었지만 돈보다는 원하는 목표를 향해 노력한다는 것이 중요하며 보답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초코파이의 초코함유량에관한 공대생 유머.

삐딱하지만 괜찮은 공돌이론 여운승 교수

유쾌하면서도 이번 TEDxKaist의 주제와 가장 맞는 이야기 같기도 했다. 떠도는 공돌이 관련 유머로 시작했는데 공대생이 아니어서인지 반쯤만 웃은것 같다.
적절한 퍼포먼스와 유머로 시종 좌중을 압도했다.
전기공학과를 나와 미디어아트를 공부하고 음악을 하기까지 17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엔지니어로서 음악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공대생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삐딱한 공돌이가 되자는건 그야말로 삐뚤어지자는 것이 아니라 두려워하지 말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생각 하고 즐기는 삶을 살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세상은 부정적인 의미로 공돌이라 지칭하지만 엔지니어가 쌓은 경험을 활용해서 세상을 바꿔나갈 생각을 하며 살자.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뭐 그런 얘길 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무서운 이야기다. 


문학과 과학은 말이죠~ 장병우대표 (故장영희 교수 오빠)

장영희 교수의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문학과 과학은 뗄레야 뗄수없는 관계라고 역설했다.
태양이 될수 없다면 별이 되어라라는 장영희 교수의 추천시를 인용하며 사소한 것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몸만 요가하지말고 마음의 요가도 하라고 했는데 이를 위해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문화생활도 하라고 강조했다.

돈 노먼교수.

관점의 차이에 관하여.. 돈 노먼교수

멋진 외모에 이날 TEDxKaist가 나눠준 티셔츠를 입고 강단에 섰다. 칠판에 미리 써둔 몇몇 단어를 모티브로 영어로 강의했다. 대략난감.
Happy-Sad, Satisfied-Dissatisfied, Optimist- Pessimist를 칠판에 적어두고 카이스트 학생들은 Unhappy해 보인다고 했다.
파워포인트의 리모콘 디자인과 관련 다음 페이지를 넘어갈때 위로 갈지와 아래로 갈지를 물었는데 관점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정답은 없다(둘다 맞다)라고. 내경우엔 뭔말인지 대충짐작만 하느라 손을 들수도 없었다.
상황을 접하는 관점의 차이를 바디랭귀지를 섞어가며 열심히 강연해 주셨다. 후에 후배에게 물으니 대략 그런 얘기란다. 헐~

연사와 청중의 질의 응답.

강연후 연사와 질의 응답이 있었다.
노먼교수의 people makes people happy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또 좁고 깊게보다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ted행사의 백미는 애프터파티에 있을 것이다. 카이스트 행사도 애프터파티를 훌륭하게 준비했는데 일정이 여의치 않아 참석치 못했다. 다른이들의 후기를 보니 이소연씨의 강연이 있었다. 5월 TEDxDaejeon때 연사로 섭외하고 싶었던 분이라 더 아쉬웠다.

어쨋거나

TEDxKaist행사는 학교단위의 tedx이벤트로 훌륭했다. 뭔가 조금은 산만한 느낌도 있었지만 구성원들이 즐겁게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노영해 교수님의 말씀처럼 TEDxKaist를 준비한 친구들의 리더십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특히 외국인이지만 열성적으로 행사를 주도한 mark와 kaist학생이 아니면서 이번 행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년고 1학년 임소정양, 조언자 천영환, 그리고 kaist의 양해륜 학생... 수고 많았다. 이런 친구들이 있어 열정적인 가치를 발견하고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었다.

tedxkaist directer인 mark wh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