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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News

[대전명소]야간산행으로 계족산 맨발걷기를 해보니

by 대청호블루스 2011. 9. 1.



대전에서 꼭 해봐야할 맨발걷기

대전명소를 추천해 달라면 반드시 추천하는 곳이 계족산 맨발걷기 코스입니다. (첨부한 영상은 3년 전 이맘때 스케치입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곳은 전국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체험이 가능합니다. 지역 소주업체 선양의 조웅래 회장이 2006년부터 황톳길을 조성하고 맨발걷기 붐을 일으킨 곳입니다. 해마다 맨발 마라톤이 열리기도 합니다.

계족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로 대전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장동 산림욕장 쪽을 출발점으로 하는 맨발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산행 코스라고 하지만 가벼운 산책코스죠. 잘 조성된 평탄한 길들을 올라가다 중간에 내려와도 되고 체력이 된다면 긴 코스를 선택해 걸을 수도 있습니다.



자주 가지 못해 아쉬운 곳인데 이번엔 사무실 친구들이랑 야간산행으로 계족산 맨발걷기를 했습니다. 별이 쏟아지는 날이면 더 좋았을 텐데 우리가 간 날은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그믐처럼 깜깜한 날이었지만 실제 걷기에 랜턴은 없어도 될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갔던 코스는 장동산림욕장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물놀이장에서 오른쪽 코스로 올라가 한 바퀴 돌아오는 순환코스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림에서 파란표시된길을 걸었습니다. 빨간 표시가 되어 있는 곳이 황톳길입니다. 

공원관리사무소를 지나 황톳길이 시작되는 지점부터 과감하게 신발을 벗었습니다. 어둠 속이라 맨발로 걸어도 될까, 무언가에 찔리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말이죠. 길 한쪽으로 조성된 황토를 밟으며 올랐는데 어둠 속의 산행이었지만 발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산을 시작하는 지점부터 황톳길이 끝나 신발을 신어야 했던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어둠 속 또 다른 세상을 보다


야간산행이니 너무 깜깜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지요. 하지만 한마디로 "걱정할 필요 없다"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랜턴이 없어도 됩니다. 물론 안전을 위해 준비는 필수지만요.

상상처럼 무섭지도 않았습니다. 장난기 많은 친구들이 귀신 얘기를 할 땐 서늘해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그것도 즐거움이었습니다.

어둠 속을 걷는다는 것은 또 다른 경험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시력이 저하되면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 것이 이런 것일까요? 덜 보이는 대신 다른 것들과의 교감도 가능해지더군요.

함께 간 친구들의 이야기와 장난에 더 귀 기울이게 되고, 발밑의 촉감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도 있고, 나무가 뿜어내는 냄새를 더 폐 깊숙이 들이마실 수도 있습니다. 타인을 더 배려하게도 되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야간 계족산 맨발걷기도 해보시지 않겠어요? 


참! 이날이 특별히 어두워서 그런지 다른 유명산에 비하면 야간산행을 하는 사람이 없더군요. 산 중턱에서는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포함해 모두 6명의 사람과 스쳐 지나갔습니다.

낮에 가면 설치미술, 지압 걷기, 작은 호수 등 삼림과 주변경관이 잘 조화된 모습을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밤도 좋았지만, 혹시 아직 이곳을 경험해보지 않았다면 낮에부터 가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