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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명소]천여년후 대청댐이 생길거라 예언했다는 절

by 대청호블루스 2011. 9. 27.

올레의 성공이후 걷기 열풍을 입증이라도 하듯 전국이 걷기 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대청호 주변도 대청호 둘레길이나 대청호반길 걷기, 대청호 오백리길 등 여러 이름의 걷기 길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설명드릴절도 대청호둘레길에 포함되어 있는 곳입니다. 이 걷기를 한다면 당연히 들를 곳이겠지만 꼭 걷기가 아니라 대청댐 구경을 온 분이라도 현암사 정도까지는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대청댐에서 충북쪽으로 2 km 정도를 가다보면 고개 중턱에 현암사라는 절 입구가 있습니다.  200미터쯤 올라가면 현암사가 있다는 표시판이 있지요.



지난 겨울 사진이라 나무들이 앙상하네요. 거리는 200미터지만 경사가 심하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하는 절이라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래도 멀지않은 곳에 절이 있으니 꼭 도전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0분쯤 헉헉거리고 올라가면 저렇게 머리위로 절이 나타납니다. 절벽에 매달려있는 절이라고 해서 현암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문의 사람들은 이곳을 다람절이라고도 한다네요.


 



이곳에 어떻게 이렇게 절들을 지을수 있었는 지... 가파른 절벽에 경외롭게도 이렇게 불당들이 있습니다. 



몸을 돌려 올라온 길을 돌아보면 대청댐을 이렇게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차편으로 충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있는 팔각정에서 대청댐을 볼수도 있지만 그 맛이 다르지요.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대청댐 아래 하류로 흘러가는 강물과 산의 능선도 볼 수 있습니다. 햇볕에 강물이 보석처럼 빛나기도 합니다. 탁트인 시야가 시원합니다. 10분쯤 올라가고 또 가파른 10분을 내려와야하니 관절에 무리가 갈수있는 노인이 아니라면... 구경할만 하지 않을까요?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알수없는 안내판


아랫쪽 현암사 안내판옆에 서있던 현암사 연혁 설명입니다. 읽는 사람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문장때문에 현장에서 읽지는 못하고 찍어두었던 사진입니다. 이 정도면 읽지말았으면 하고 걸어둔 게시판 같습니다. 현대적으로 고쳐서 게시했으면 좋겠단 생각을 다시 합니다. 잠시 내용을 보니

(이 절을 창건한) 청원선사(406년)가 수도중 암굴에서 공양미가 나왔다는 전설이 있고 이 선사가 열반에 든후 공양미가 끊어졌다.

또 원효대사(665년)가 수도할때는 이 절이 위치한 산이 아홉줄기가 강물에 뻗어 있다 하여 구룡산이라 명명하고 이 절 이름을 절벽에 매달려 있는 암자라 해서 현암이라 명했다고 한다. 대웅전은 구룡산 청룡등이 위치한 형국이라 천여년후에 청룡등 앞에 세호수가 생긴다고 했고 실제 삼호루(三湖樓)라는 편액이 전해져 오고 있다.

삼호가 조성되면 구룡산 청룡날앞에 임금왕자 지형이 이뤄져 국왕이 이주하고 이 산이 국토의 중심이 되며 이 절에서 불법이 흥한다고 하였다


'천여년후 호수가 생기고 국왕이 이주한다'

현암사는 정면으로 대청댐을 보고 있고 또 조금더 시선을 뻗으면 청남대를 볼수도 있습니다.

천여년후에 세 호수가 생긴다고 한 예언도 그렇고 호수가 조성되면 구룡산 현암사앞에 임금왕자 지형이 생겨 국왕이 이주한다던 예언이 이 정도면 맞았다고 해야할까요? 대청호가 그렇고 대청호 준공식에 온 전두환 대통령이 반하는 바람에 청남대란 대통령 별장이 지어졌으니까요.

청남대가 생기면서 이 절엔 군인들이 24시간 지키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청남대가 일반에 개방돼 이 절도 자유로워진셈이구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릴적 들었던 이야기

어릴적 인기있던 라디오 프로중엔 '전설따라 삼천리'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현암사 전설이 나왔다는 얘길 어른들로 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청원선사가 수도중 암굴에서 공양미가 나왔다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 암굴에선 매일 한사람분의 공양미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세월이 흐른후 스님이 그 공양미로는 부족하다고 더 필요하다고 욕심을 부렸답니다. 그러자 공양미가 끊겼다는 이야기 였지요.

이 안내판에선 스님의 열반으로 끊겼다니 그 전설과는 조금 다르네요. 전설은 기억에 의존하는 것이라 더더욱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다만 어릴때 그런 이야기가 우리 동네에 있었단 기록도 남기고 싶네요.

구룡산의 지명도 그렇고 절의 이름 유래, 전해오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이 읽기 불편한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 이었습니다. 이 절의 이야기를 더 많은 사람이 회자할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절이나 대청댐에 대한 추억하나 마음에 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이야기란 그런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