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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News

저렴하면서 럭셔리하게 송년회를 즐기다

by 대청호블루스 2008. 12. 3.

다섯 여자가 칠레산 레드와인과 폭찹안주그리고 케익으로 럭셔리한 송년회 파티를 열었지요.


이런 저런 사정속에 심하게 위축되어 있는 이 즈음.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가 한턱쏘겠다는 연락에도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는것 같아요. 이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가 오래전부터 얘기해서 약속을 잡긴 잡았는데... 웬지 부담을 지우는것 같아 미안하고 그렇다고 그냥 넘기면 그 선배님 숙제처럼 두고두고 약속을 잡으려고 할테고... 기쁘게 받아들이기로 했지요.

늘 이런땐 장소 선정이 문제인데요~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들이 어딜 가는 걸 좋아할까? 후배는 후배대로 사주는 분의 입장에 맞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겠다? 뭐 그런 분위기죠. 

주로 밤에 일하는 동료들이 많다보니 저녁 9-10시 이후에나 만나게 되는데요~ 이전의 경험을 살린다면 그 시간에 가게문을 여는 고기집, 횟집, 생맥주집, 주점... 드물게는 레스토랑도 고려 대상이 되지요. 문제는 늦게 만나는 시간적인 보상을 많이 빨리 먹는 것으로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많이 먹고 마시게 된다는 건데요. 서로 권하느라 마시고 적당히 먹다보면 술이 술을 마시고... 

한턱내는 사람에게 경제적인 부담은 최소화시키면서도 제대로 샀다는 느낌, 제대로 얻어먹었다는 느낌을 갖게 할만한 좋은 곳이 없을까~ 고민을 좀 했지요. (제대로 얻어먹기 쉽지 않죠? ^^)

고민하다 내린 결론. 요즘 와인드라마도 나올만큼 와인에 대한 관심이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있는 만큼 우리도 한번 와인으로 해보자 였습니다.

와인을 마실만한 곳을 인터넷에 검색하니 의외로 많더군요. 웹페이지를 통해 분위기와 가격대를 파악하고 이용 후기도 괜찮은 곳, 10% 할인쿠폰까지 제공되는 곳을 찾았지요.

툭하면 삼겹살에 소주가 주메뉴였는데 갑자기 와인이라니~ 모임의 분위기가 갑자기 럭셔리해지는 느낌이라 후배들 특히 환호하더군요. 흔쾌히 좋다하신 선배님도 아마도 속으론 은근부담돼셨을거예요. 술좀 마신다~하는 친구가 있으니 아마 각오하셨을텐데 게다가 와인이라니요. ㅋㅋ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삼겹살집에 가서 한턱 쏜거 보다 가격은 저렴(아마도)했는데 분위기나 효과는 10배쯤(? )됐다는 겁니다.

와인이란게 원래 대놓고 술마시자~해서 마시는 술이 아니잖아요.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와인을 보면 양으로 승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체득하게 되기 때문에 바로 주눅이 들게 마련이죠 ^^ 자연스레 이때부턴 술보다는 분위기 쪽으로 주력포인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술은 덜마시고 재미는 업되는 거지요. 아! 눈치없이 와인을 생맥주마시듯이 원샷하는 사람이 동석하게된다면 저렴하게는 어렵겠지요?

어쨋든 저렴하면서 럭셔리해서 좋지만 개인적으로 진짜 좋은것은 폭음에 과식을 하지않으니 다음날 컨디션도 거뜬하다는 거지요. 해장국 뭐~ 이런것도 필요없습니다^^

아! 업소 주인분들껜 비밀인데요~ 와인 송년회를 더 저렴하게 즐기는 팁이 하나 있는데 살짝 알려드리면요~ 치즈가 듬뿍 들어있는 케익을 하나 사가지고 모임에 참석하는 거예요. 촛불끄면서 축하하면 분위기도 업되고 요기도 되고 훌륭한 안주도 되지요^^


공개를 고민하다가 올립니다. 이 사진중 누군가가 항의하면 속히 내려야 할지도 모르니 있을때 맘껏보세요^^ 사진찍는 한사람은 안보이고(다행히) 꽃분홍 옷을 입은 분이 이 자리를 한턱 내신분이랍니다.  케익위의 초도 예쁘지요. 저 케익 파리바게트의 티라미스케익인가 그런데 와인하고도 잘 어울리고 아주 맛있었답니다~


와인바의 내부입니다. 웹사이트 등을 통해 저렴한것을 자랑했는데 그 평가는 추후로 하겠습니다. 아래는 나오면서 찍은 외부 사진입니다. 둔산동 타임월드 옥외주차장근처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