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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색계랑 닮은 영화 쌍화점

by 대청호블루스 2008. 12. 31.

쌍화점을 보고 왔다.

18세 금이라는것, 조인성과 주진모가 나온다는 것, 대전문화산업진흥원 내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제작됐다는 것 등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공짜표를 쓰기위해 선택한 영화치고는 꽤 만족스러웠다.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중간중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때 한마디로 잘~ 만든  멜로 영화였다. 색계랑 아주 많이 닮았다. 농도짙은 베드신이 많은 것은 물론이고 몸을 통해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렇다. 많은 베드신들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으나 영화를 곱씹어 보니 베드신보다는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 영화에 몰입돼 있었던 것 같다.

누구보다도 조인성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군대가기전 마지막 작품으로 그는 정말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것 같다. 송지효와의 여러차례 베드신도 수위가 높았지만 주진모와의 동성애 장면은 그의 스타성을 따져볼 때 매우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주진모에게도 마찬가지다) 유하감독과의 신뢰때문에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는 하나 그의 이미지에 혹여 누가 될 수도 있는 작품을 잘 소화해 낸것 같다. 잘못하면 저급한 에로비디오 취급을 받을수도 있을 텐데...  베드신보다 저변에 녹아든 감정을 보이게 만드는 기특한 능력을 발휘해줬다. 

마음떠난 사랑때문에 질투하고 집착하는 주진모의 슬프고도 강렬한 눈빛도 기억에 남는다.

아! 네이버에서 찾은 쌍화점(霜花店)의 뜻은 이렇다
남녀(男女)의 사랑을 색정적(色情的)으로 노래한 고려(高麗) 속요(俗謠).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전(傳)하는 데, 지은이는 알 수 없으나 충렬왕(忠烈王) 때 유행(流行)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