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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어느날 문득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by 대청호블루스 2009. 1. 11.



잘 죽는다는것은 결국 잘 산다는 것과 같은 문제다.

어느날 문득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까?
언젠가 이런 질문에 직면했을때 마냥 두렵고 무섭기만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 상황을 회피 할거라고 말했다. 회피의 방법이 자살이 될 수도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그럴수도 있을것 같다고 했다.

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대답이며 무책임한 일이었는지 얼굴이 붉어지게 만든 책이 있다.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

인터넷으로 떠도는 동영상의 일부를 본일이 있어 이미 익숙한 이름이기도 했지만 책으로 읽으니 그 감동이 동영상 이상이다.

8살때의 원대한 꿈 목록을 불혹의 나이에 이미 이룬 세계 최고의 컴퓨터공학 교수인 랜디는 췌장암이라는 암초를 만나 멋진 생을 마감해야할 운명에 직면해 있다.

암이 재발해 더 이상 삶이 연장될 희망이 없는 랜디에게  '마지막 강의'제안이 들어오고 아내 재이는 반대한다. 강의 준비를 위해 전력질주할 남편보다는 그 시간에 세 아이와 함께 추억을 만들어주기를 더 바랬기 때문이다. 그러나 랜디는 그런 아이들을 위해 강의를 해야 한다고 아내를 설득한다.

강의는 죽음을 앞둔 남자의 우울한 이야기가 아니다. 강의 제목도 '당신의 어릴적 꿈 진짜로 이루기'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하면 기회를 만나 이룰수 있게 된다는 이야기. 또 어떻게 타인의 꿈을 이룰수 있도록 도와줄수있는가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랜디는 대학교수로서 청중앞에서 그들과 교감하며 멋지게 강의하는 모습을 남김으로서 한살부터-대여섯살에 불과한 아이들에게 아버지의 흔적을 남겨주고자 했던 것이다.



강의를 보다보면 그의 말대로 인식부조화가 온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강사때문에 그가 곧 죽을 시한부 인생이 맞는지 계속 의문을 갖게 만든다.

'마지막 강의' 책은 그의 카네기멜론 대학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본 월스트리트저널의 제프리 재슬로라는 칼럼니스트가 53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내용을 재구성했다.

그가 어떻게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 추억을 남겨주려 애쓰는지, 자신의 업적과 삶의 노하우를 어떻게 더 잘 남기려 노력하는지를 기록해 주었다. 

남부러울것 없이 성공했지만 죽을수밖에 없는 한 남자의 재미있고 긍정이 넘치는 삶을 훔쳐보면서 울다 미소짓다를 반복하게 만든다.

그 처럼은 아니겠지만 매순간 가치있게 보다 즐겁게 살기위한 노력을 해볼 참이다.  
또 그가 남긴 앨리스를 체험해보는 일도 숙제처럼 남았다.
영어가 영~ 딸리는 나로서는 풀버전 동영상을 누군가가 번역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생겼다.
그게 딸이었으면 더 좋겠다.

마지막 강의와 관련된 사이트 :
http://www.thelastlecture.com/

▶◀ 랜디 포시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2008년 7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마지막 강의'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했고 앞으로 그렇게 영원히 사랑받을 것이다. 그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