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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s....

8시간만에 도착한 조카는 울기만 했습니다

by 대청호블루스 2009. 1. 26.

생후 80일된 아기에게도 8시간의 귀성전쟁은 엄청난 스트레스 였나 봅니다.

난생 처음 친가에 오는 조카를 만나러 갔습니다.
파주가 집이라 그동안은 부모님이 다녀왔고 
연말연시 바쁜 핑계로 조카를 만나러 가지 못했던 나는 
반가운 마음에 친정으로 달려갔습니다.

파주-대전 거리를
아침 11시경에 출발했다는 아이는 저녁 7시가 다 되어 도착했습니다.


난생 처음 대면... 얼떨떨한 표정으로 도착하자마자부터 경계모드였습니다. 방긋 방긋 잘 웃는 아이라는데 아직 낯가림을 할때도 아니지만 어쩌다 한번 웃어줄 뿐이었습니다.


10분이 지나지 않아 모르는 얼굴들이 주변에서 계속 이름을 부르니 결국은 울음보가 터졌습니다.


이런때 우는 아이보다 더 당혹스러운 것은 어른들이죠.

아이 엄마가 기저귀를 살펴보고 안아주고 젖을 물려도 울음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어딘가 많이 아픈 아이처럼 자지러질듯 오랫동안 울던 아이는 울다 지쳐 잠이 들었구요. 왜 그럴까~ 괜히 안아주고 놀아준 고모들은 뻘쭘해져야 했습니다. 아무튼 조카와의 첫 대면은 그렇게 얼떨떨 했습니다.

민망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고 오전에 전화하니 벌써 서울로 출발했다고 하네요. 
밤새 심하게 보채서 잘 아는 의료진에게 전화하니 너무 오랫동안 차를 타서 그럴 수도 있다고 했다나 봐요. 해서 부모님이 차막히기전에 올라가라고 하셨나봅니다.

더 안아주고 싶으셨을텐데... 부모님이 얼마나 서운하실까...

생각해보면 7시간 승차는 어른뿐아니라 간난아이에겐 더 큰 고역이겠지요. 가는 길은 덜 막혀서 조카가 편하게 집에 갔으면 좋겠습니다.

설 연휴라고 해야 벌써 내일 하루밖에 남지 않았네요. 가는길도 고생길이라고 합니다. 조카뿐 아니라 최악의 교통대란속 고향을 오가는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 고향에서 잔뜩 충전한 정(情)으로 피곤함이 확풀리는는 연휴 끝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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