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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뉴스]여자가 이발사가 되겠다고?

by 대청호블루스 2009. 3. 17.

반세기도 전 그러니까 54년전 일이네요.

1956년 5월 신문을 보면 3단에 사진까지 첨부된 기사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괄목할 만하다는 기사가 있습니다. 미용사가 되겠다고 10대소녀부터 30대의 주부까지 여성 169명이 자격시험에 응시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는 전년도의 80명에 비해 두배가 넘는 수치이내 실로 괄목할만한 일이라는 것이지요.

실제 조선일보등의 디비를 검색해보니 1950년대초부터 여성의 미용사 시험 응시는 눈에 띄게 늘어나는데 특히 주부들의 응시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 그 비율을 주제목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자발적인 사회참여도 물론 늘어났겠지만 전쟁이 끝나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주부들이 많아져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미용사와 함께 이발사 자격시험 응시자 66명중에 홍일점이 끼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여성이 이발사가 되겠다고 응시했는지 알길 없지만 용기가 대단하지않나요? 이 시대 남성들은 여성이발사에게 머리를 맡기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떤 이유에서 일까요? 어찌보면 무모한 도전으로도 보여지는데요.

오늘날 여성의 당당한 사회 참여는 경중을 떠나 이런 디딤돌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요. (물론 이 시절 이발사의 근무장소나 행태가 요즘 문제가되는 일부 변질된 그것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아! 아쉽게도 그 여성이 합격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1956년 5월 2일 대전일보 2면


여성들의 사회진출 괄목/미용사 되겠다고 169명이 응시(1956년 5월 1일 대전일보 2면)

도 보건당국에서는 지난 20일부터 3일간 예정으로 도내 이발사 및 미용사 자격시험을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모여든 총인원은 물경 235명이나 달하고 그중에서도 괄목할바는 미용사 응시자만 물경 169명의 성황스런 응시태세로서 그중에는 18세의 소녀로부터 30여세의 부인까지 끼어 한결 직업전선에로 지향하는 이땅 여성의 기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작년도의 미용사 응시자 80여명의 2배로 격증되고 있는 놀라운 사실이며 이는 또한 모진양풍이 여성계를 휩쓸고 있다는 중좌로도 간주되고 있다.

한편 이발사 응시스케치로는 66명의 응시자중에 홍일점인 여성이 끼여있어 이채를 띠우고 있으니 역시 남자 응시자는 작년도와 대동소이한 형편으로서 양자를 비교함에 진취성을 띤 여성계동태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들의 자격수여부는 각각 실기 학과 구술시험을 마친후 오는 6일 그 종합성적비율로 합격여부가 결정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