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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뽑은 우포 최고명물은 노용호 생태관장

by 대청호블루스 2010. 11. 11.

 

 경남팸투어 2탄입니다. (1탄은 김두관 경남지사가 '촌놈'소리를 들은 사연)입니다


주남저수지를 나와 우포로 가는 버스안에서 습지전문가인 김훤주기자로부터 우포와 습지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다들 전날부터 꽉짜여진 일정으로 피곤한 눈치였지만 주최측은 버스안에서도 열심히 학습(?)을 시키더군요. 아마 조는 사람들 이름을 적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국내 최대 자연내륙습지

우포는 토평천이라는 지천이 낙동강으로 흘러가다 만들어진 것으로 우포(소벌), 목포(나무벌), 사지포(모래벌), 쪽지벌로 이루어진 국내 최대의 자연내륙습지랍니다.  1억 4000만 년 전 한반도가 생성될때 만들어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으로 습지 면적만 2300㎡나 됩니다.

천연기념물인 큰고니를 비롯해 큰기러기, 중대백로, 왜가리등 철새의 주요도래지이며 가시연꽃, 줄, 부들, 생이가래와 같은 식물과 어류, 곤충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포늪은 습지보호지역 및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고 1998년에는 국제습지보전협약인 람사르 협약에도 등록되었습니다. 보호 면적이 자그만치 8.54㎢로 여의도면적수준입니다.

우포의 스토리텔링. 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 알고오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우포의 지명 유래와 4개 습지별 특징

우포는 소벌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소벌의 유래에 대한 설은 분분한데 생긴모양이 소처럼 생겨서라는 말도 있고 우포늪지역에서 소풀을 많이 뜯겼기 때문에 소벌이란 이름이 붙었다고도 했답니다. 또 동풍을 샛바람이라고 하는것처럼 낙동강의 동쪽에 있기때문에 샛벌이라고 한것이 소벌이 되었다고도 하고 최근에는 샐누(漏)를 써서 누포라고 했다가 소리만 따서 우포가 되었다는 설이 떠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4개의 습지별 특징도 있는데 우포는 깊지 않아 물풀들이 많이 자라고 육지화 진행이 많이 되었답니다. 다리가 긴 철새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네요.

목포는 나무벌이라고 하는데 홍수때면 나무가 떠내려와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나무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수심이 깊어 오리같은 다리 짧은 철새 많이 산다네요.

사지포는 말그대로 모랫벌인데 농촌진흥공사에서 수위조절을 해주는 곳으로 육지화가 많이 진행됐답니다. 6년전엔가 주민들이 연을 심었는데 번식력이 너무 강해 철새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네요. 낙동강청에서 제거작업을 하고 있는데 쉽지 않답니다. 무엇이든 지나치게 번식하면 생태계교란을 일으켜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것 같습니다.

쪽지벌은 단어의 느낌처럼 작다고 합니다. 그래도 목포와 우포와 사지포의 모든 특징을 다 갖고 있는데다 구석에 있어 사람이 찾지않다보니 새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고 하네요.


우포늪과 주남지, 습지등을 설명하는 김훤주기자


주변의 보나 논도 보호되어야할 습지다

우포늪같은 습지는 물과 땅이 어우려져 식물들이 자라고 식물의 씨앗, 곤충, 물고기, 새등 먹이사슬이 잘 연결돼 생산성이 가장 뛰어난 땅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생태보고일 수 밖에요. 습지는 어디에나 있고 특별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우포늪처럼 특별한 것도 보호돼야 겠지만 주변의 보나 논도 보호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습지전문가가 아니라며 수줍은듯 말했지만 이날 김기자의 말들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도착한 우포는 쾌적하고 멋진 곳이었습니다. 조그만 호수정도로 생각했는데 정말 꽤 크더군요.

우선 주차장 근처의 너른 정원을 지나 생태관으로 갔습니다. 입장료가 있는 곳입니다. 우포, 습지등에 대한 지식을 얻을수 있는 곳으로 처음 가본 저같은 사람에겐 딱이었습니다.

가을국화꽃 단장을 한 정원뒤로 우포늪생태관이 보인다.

 

습지를 영어로 설명하면 뭐라고 해야할까?

노용호 생태관장이 나와 열정적으로 우포의 사계, 우포의 동식물 등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하나는 습지의 정의인데요. 습지는 6미터이하의 젖은 땅이라고 하네요. 이걸 몸으로 설명해주는데 한번 들으면 여간해서 잊기 어렵게 만듭니다.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 설명하기도 한답니다.
갈대, 대나무, 우포의 사계등도 율동으로 표현해서 일행을 유쾌하게 만들었습니다.

 


전망대를 거쳐 우포늪의 전경과 철새들을 보며 산책하는 코스를 돌아오는 길에도 틈틈이 우포의 자랑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다음에 꼭 1박 2일로 하루쯤 묵으라고 하더군요. 한여름 혹서때를 제외하곤 계절마다 다 운치가 있다고 자랑입니다. 새벽 안개와 밤 하늘의 별까지 두루두루 빼놓을수 없는 자랑인 모양입니다.

노용호관장은 생태관광관련 경영학 박사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시던 교수님인데 우포가 좋아 이 일을 맡으셨다고 합니다. 우포를 설명하며 살짝 들뜬 모습이 마치 우포란 소녀와 사랑에 푹빠진 사춘기 소년처럼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우포에서 멋진 자연경관과 희귀철새들을 보셨으면 합니다. 또 만약 가신다면 우포 명물 노용호 관장님의 설명도 꼭 들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이폰에 담은 사진 몇장 더 첨부합니다.

생태관에는 우포늪의 구석구석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곳이 있더군요

가물치와 베스를 비교해가며 생태계교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노용호생태관장.

10여분쯤 걸어올라가니 우포늪전망대가 있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포늪 전경. 광각이 아니라 일부만 담았습니다. 속살이 많이 드러나 있죠?

아침 안개낀 주남저수지가 몽환적이었다면 이곳은 언제그랬냐는듯 청명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는길. 멀리 새들이 보이고 블로거들이 새들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좀더 가까이서 본 모습. 전 아이폰이라 그냥 새찍는 블로거 촬영으로 만족해하기로 합니다.

가까이서 본 우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