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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_is....

현명한 언니도 '아들납치'보이스피싱에 속았답니다

by 대청호블루스 2010. 11. 25.

지인의 언니이야기 입니다.

오늘 벌어진 일인데 납치전화에 거액의 보이스피싱을 당했습니다. 설마 주변에 이런일이 생길지 상상도 할수 없었던 일이고 또 저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다가 포스팅을 합니다. 다시는 이런 피해가 생기질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지인 언니, 가족들의 통화내용을 지인으로부터 듣고 재구성했습니다.

집전화로 전화가 걸려왔답니다.

"아들을 납치했다 돈을 송금해라"

50대 중반의 지인언니는 그 연령대분들로서 할만큼의 공부도 했고 현명하고 침착한 분입니다. 소위 말하는 시골의 할머니, 할아버지도 아니고 50대 중반에 직장생활도 한 아줌마인거지요. 그런 분이었지만 아들이 납치됐는 말에 충격을 받으신거죠. 그 상황에 충격받지 않을 엄마가 얼마나 있을까요? 혹시 아들에게 해코지를 하지 않을까 떨면서도 돈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들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나. 폰뱅킹을 들리게 하면서 즉시 이체해라"

놈들은 집전화를 계속 유지하면서 몇분 후 아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지않냐고 채근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휴대폰으로 폰뱅킹이체를 하라고 시켰답니다. 폰의 스피커를 켜서 폰뱅킹 과정이 들리게 하라면서요.

돈이 없다고 말한 언니는 동생에게 돈좀 꿔달라는 가짜 전화도 했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알려졌구요.

집전화를 끊지 않았기 때문에 언니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고도 했지만 금방 들려줄듯 하며 송금협박을 했답니다.

아들의 안위를 걱정할 수 밖에 없었던 언니는 결국 통장에서 돈을 송금하고 맙니다.

돈을 꿔달라는 전화를 받은 언니의 가족들은 납치됐다는 조카와 전화통화를 시도합니다. 납치는 커녕 직장에서 잘~ 근무중인걸 확인합니다. 가족들은 서둘러 언니에게 보이스피싱임을 알리려 했지만 놈들과 집전화와 휴대전화가 모두 통화중이니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조카가 회사에서 근무중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문자가 도착한 시간엔 이미 상황이 끝난 모양입니다.

언니는 즉시 은행과 경찰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불행중 다행으로 돈은 절반정도가 출금된 상황에서 막을수 있었다고 합니다.

보통상황의 언니라면 충분히 이상하다는걸 느낄수도 있었을텐데 당황한 언니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영화같은걸 보면 보통 납치범들은 전화추적을 막기위해 짧게 통화하잖아요. 놈들이 전화를 계속 유지시키면서 송금을 시키는것을 의심했다면 좋았을것을... 

다른 보이스피싱피해처럼 나머지 피해금액을 돌려받긴 어렵겠지요. 가족들은 조카가 무사한걸로 됐다고 위로하지만 분하고 허탈할 언니의 충격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 같습니다.

남의 일처럼만 여겼던 보이스피싱이 주변의 일이 되니 더 실감납니다. 당사자가 아닌데도 속상하고 분하네요. 무엇보다 어수룩하게 당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당황하면 판단력이 흐려져 쉽게 넘어간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것 같습니다.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