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_is....54

쉿! 발밑을 조심해 휴일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당신의 조각들'이라는 타블로의 책을 읽었습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우울하고 외롭고 어두웠던 소설 속의 조각들이 내 젊은 날을 투영시켜 기분이 가라앉더군요. 문득 햇볕을 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우울한 기분이 들 땐 시원한 공기랑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좀 나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 근처 선사 유적지를 어슬렁거리다 문득 발견한 봄빛 향연. 초록빛 생명은 모두 땅속에 숨죽여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세상에나 이 엄동설한 곳곳엔 봄이 성큼 와 있더군요. 파릇파릇 싹을 띄우고 보란 듯 카메라에 포즈를 취한 봄의 전령사들을 소개합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해서 기분이 한결 좋아졌습니다. 봄의 속삭임을 들어보세요~ 2009. 1. 4.
수고하셨습니다 언론 현장은 지금 벼랑에 서있습니다. 경제위기요? 예 경제위기도 헤쳐나가야 할 엄청난 시련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MB악법의 핵심중의 하나로 꼽힐것으로 보이는 언론관련법은 미디어 재벌을 만들어 독점을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데요. 언노련이 얘기하는 '조중동에는 축복 중소언론엔 재앙'이라는 말이 결코 허언이 아닙니다. 자본과 광고는 소위 잘나가는 언론에 집중될 것이고 자본이 열악한 언론들은 고전할 수 밖에 없겠지요? 컨텐츠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M&A의 먹잇감으로 시장에 내동댕이쳐질 겁니다. 조중동에 비하면 미력할 수밖에 없는 지역신문의 구성원은 그래서 암흑속에 있는 기분입니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마지막 만평을 그렸습니다. 그의 만평을 찬찬히 들여보다보니 눈.. 2008. 12. 28.
메리크리스마스~ 문득 옛날에 가족용으로 만들었던 플래시 카드가 생각나서 찾아냈습니다. 벌써 8년전이야기...이런때도 있었네요. 옛날엔 우리가족 이러고 놀았는데 ㅋㅋ 요즘은 이런 여유도 없어졌네요. 아빠와 엄마는 황지우의 싯귀처럼 '가죽부대에 담긴 뚱뚱한 몸'이 되어 삶에 찌들어있고 아이는 훌쩍 지나버린 세월을 몸과 마음의 성장으로 보여주네요. 때론 의젓하게 때론 주관 뚜렷하게 반항(?)하면서 말이지요. 우리가족을 아는 사람들 너무 웃지마시고 즐거운 성탄 보내세요~ 메리크리스마스!!!!!!!! 2008. 12. 24.
미인도 그리고 무대인사 첫 인상에 갇혀 허우적대다 '내용중 일부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안내와 함께 영화는 시작한다. 일부의 비판적 평론을 보며 '영화는 영화'라 단단히 선행학습을 하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지만 앞서 보여준 문구때문에 자꾸만 역사적 사실에 내가 갇히고 말았다. 가업을 잇기위해 여장남자를 한 여류화가 신윤복과 청년 강무의 슬픈 사랑에서도, 스승과 제자로 예술적 동반자의 길을 걷다 그녀까지 사랑하게된 김홍도에게도, 김홍도에 대한 사랑과 집착때문에 윤복과 강무를 이용했던 기생 설화의 얘기에도 귀기울이지 못하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신윤복, 김홍도, 그들의 그림에 집착하고 말았다. 결국은 이런 선입관에 갇혀 그림(예술)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사랑(멜로)도 놓치고 말았다.(김민선의 얘기처럼 사랑의 관점에서 영화를 봤으면 .. 2008. 1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