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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Court23

3000원만 내기 미안한 손수제비 중학교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음식을 참 잘 만드셨습니다. 양반집 대대로 내려오는 고급 음식은 물론이고 막먹는 간식조차 할머니의 뭉툭한 손을 거치면 신기하게도 맛깔스럽게 변신했습니다. 우리동네에선 내노라하는 요리명인인 할머니때문에 며느리인 엄마는 참 힘들었습니다. 할머니의 솜씨를 따라잡기 어려웠던 것인지 아니면, 엄마는 할머니처럼 손끝이 야물지 못해서였는지 늘 시어머니의 성에 차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건강하시던 할머니가 사나흘 앓곤 돌아가시자 서서히 우리집 음식의 맛과 깊이가 달라졌습니다. 비슷하긴 하지만 늘 2% 부족함이 느껴지는...(그래도 배고프던 시절이라 없어서 못먹던 시절이지만요^^)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장맛이었습니다. 된장과 고추장, 간장의 맛이 전과 달랐고 이것은 모든 음식의 맛을 결정.. 2009. 9. 25.
[대전월평동]추석맞이 집근처 떡집의 송편을 비교해보니 추석엔 뭐니뭐니해도 송편을 만들어야 제맛인데 구순을 앞둔 어머님과 함께 살다보니 오히려 떡을 사먹게 되었다. 어머님은 몇시간을 계속 일하시긴 체력적으로 무리신데 떡만들기가 끝날때까지 절대로 자리를 뜨지 않으실 성품을 갖으셨기 때문이다. 집근처엔 여러 곳의 떡집이 있다. 모두 장사가 꽤 잘되는 집들로 나름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송편맛은 어떨까? 출근길에 각각 한 팩씩의 떡을 사들고 와서 직원들에게 풀어놓고 가장 맛있는 송편을 골라 달라고 했다. 시식은 적당히 배고플 즈음인 오후 4시경에 이뤄졌다. (** 퇴근하면서 보니 마침 오늘 창억떡집이 이전 개업했다. 떡집이 4개나 있는 동네가 된셈. 마지막 창억떡집을 하나 더 추가했다. 직원들과는 세곳만 했고 마지막은 집에서 딸과 어머님이 함께 했다. 입맛은 지극히.. 2009. 9. 18.
진짜 제주의 맛을 발견하다 지난주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볼거리보다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꼬치의 레이다에 걸린 아주 특별한 집입니다. 이번여행에서 얻은 최고의 수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ㅎㅎ 우연히 발견한 집인데 제주의 맛을 제대로 살린 집이란 생각이 들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서귀포시에 있는 천지연폭포 주차장광장 입구에서 운명처럼(?) 발견했습니다. 감귤찐빵이라는 간판이 호기심을 자극했고 방송에 엄청 나왔다는 저 광고 또한 발길을 잡는데 한 몫했습니다. 대체 무슨 맛이길래? 혹해서 들어갔습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부지런히 빵을 만들고 계시는 사장님(?) 오늘 찐빵을 먹으려면 한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뭐 어쩌겠어요. 찐빵이 없다는데... 사진만 찍고 아쉬워하며 가게를 나왔습니다. 발길을 옮기.. 2009. 6. 11.
[서구/둔산동]타임월드 근처 일본라면집'라멘있죠' 향촌아파트 길을 따라 라멘무라에 가던 길이었는데 새로생긴 식당이 눈에 띄더군요. 라멘있죠. 일본생라면전문점이라는 글이 오늘따라 발길을 잡아서 들어갔습니다. 깔끔한 외관과 라멘무라에 비하면 넓은 공간도 장점인듯했습니다. 내부풍경 몇장을 찍어봤습니다. 눈높이 풍경보다는 천장쪽의 낙서(?)가 마음에 들더군요. 가격은 대략 이렇습니다. 만두와 돈까스도 있었습니다. 라멘을 먹을때 주로 먹게되는 미소라멘을 시켰습니다. 단무지와 김치 그리고 미소라멘이 나왔습니다. 국물은 심하게 걸쭉한 편은 아니었지만 느끼한 맛은 더 강한것 같았습니다. 맛에 대한 평가는 다음으로 미뤄야할것 같습니다. 컨디션이 안좋아 입맛이 없는 상태이니 이 음식에 대한 말을 한다는것이 맞지 않을것 같습니다. 아무리 개인적인 견해라 하더라도요. 단 면.. 2009. 3. 25.